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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기타 개발관련

내가 사내 기술 공유를 어렵게 만든게 아닐까?

by Nahwasa 2025. 7. 2.

 

 

  최근 올라온 향로님의 '개발자 되기 좋은 성향' 글을 봤다. 전반적인 내용도 좋았지만, 내가 가장 꽂힌 문장은 아래와 같다.

…. '이 정도 내용을 가지고 전사 발표를 해?' 와 같은 분위기에 그 누구도 기술 공유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

 

글의 해당 문단을 정리하면 “모두가 지식이 많아지고 기준치가 너무 높아지면 오히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굳이?’ 느낌으로 기술 공유가 역설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가 지식이 많다는 얘긴 아니다. 다만 모두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무조건 이득이라 생각했는데, 저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리고 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점이었는데, 블로그에 글을 쓸 때나 세미나를 할 때 ‘이건 어차피 다 아는거 같은데 굳이?’, ‘이 정도 내용으로 사내 세미나를 해도 될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한번 사내 세미나를 하려고 하면 1~2주 넘게 집중해서 준비하곤 한다.

 

  향로님의 말씀과는 약간 어감이 다르지만, 오히려 내가 준비를 덜해서 사소한거라도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다른 직원들도 거리낌없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됐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다녀온 스프링캠프 2025에서도 좀 느꼈는데, 그렇게 엄청난 자료를 가지고 세미나를 하신게 아니었었다. 그보다는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진행한 세미나의 제목만 보면 다음과 같다.

  • 밑바닥부터 스프링 기반 프로젝트 시작해보기
  • 기초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총 6주에 걸쳐 진행)
  • 네트워크의 이해
  • 디버깅, 이슈 해결 생각 과정 예시, 자바 call by value에 대해
  • 개발자가 질문하는 방법
  • 스프링부트 필드 주의점 (라이브코딩)
  • TDD, Mock, SOLID 얘기 (라이브코딩)
  • 자바부터 스프링부트까지의 역사
  • git 기본 이해
  • 왜 이렇게 코드를 짰을까? 제 코드의 선택과 이유들

 

  난 오히려 내가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남들은 잘 진행을 안한다고 느껴지는게 좀 불만이었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퀄리티를 높여야 더 관심을 가질거라 생각했다. 마지막에 적은 세미나만 해도 ppt 87장짜리다. 근데 향로님의 글을 보니 오히려 그 반대로 했어야 했다. 오히려 사소한 세미나를 자주해야 ‘아 이정도는 나도 가능하지!’ 느낌으로 다같이 공유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비슷한 이유로 다들 관심없나보다 싶어서 이번년도엔 세미나를 한번도 진행 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하반기도 됐고, 새로운 맘으로 세미나를 해볼까 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근데 확실히 준비중인 커리큘럼만 정리해봐도 사이즈가 꽤 크다. 최근 올라온 저 글을 보지 못했다면, 난 또 똑같은 우를 범했을거라 생각한다. 여러번에 걸쳐 나누고, 좀 더 가볍게 바꾸어서 오히려 ‘이정도는 나도 가능하지’ 생각이 들게 진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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