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석사를 졸업하고 취준끝에 AI researcher가 됐다.
일반 개발기업 갔어도 물론 축하했겠지만, 연구원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내 대학교때 꿈과 같은 곳에 들어갔다.
당시 나도 연구보고서 제출하러 가봤었는데, 그 때 담당자분과 밥먹으면서 "학사는 물론이고 석사 조차도 인턴으로 잘 안쓴다"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친구 대단해..
그래서 뭔가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만년필이 생각났다. 물론 펜과 가장 안어울리는 AI 연구원이지만 그래도 만년필은 뭔가 시대를 거슬러 '지식'에 대한 상징성을 나타내므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연구원이니 서명같은건 할테니 서명할 때 멋있으라는 의미도 있었다.
아무튼 이 글은 선물줬다고 쓴 글은 아니고, 문제는 나도 선물준거랑 같은걸로 질렀다는 부분이다 ㅋㅋ
선물줄 때 써봤는데.. 부드럽게 흐르는 만년필의 느낌이 뭔가 클래식하면서 너무 좋았던게 자꾸 생각났다.
그래서 나도 행복회로(?)를 돌려서, 자기계발용에서 내게 약간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라며 질렀다. 역시 난 행복회로를 잘 돌린다.
디지털과 밀접한 개발자라는 직업이지만, 난 e-book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책이 더러워질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내 지식이 되었다고 느껴진다. 그러니 만년필로 필기를 하며 읽을 때, 스스로 약간이라도 기분이 좋아져서 한장이라도 더 읽으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각인을 이름이 아니라 nahwasa로 한 이유는, '각인 안하기엔 무료로 금장으로 각인해주는데 안하기 아까움 + 그렇다고 내꺼 사는데 내 이름 박긴 뭔가 좀 그럼'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려고 한장 읽으면서 필기를 해봤다. 이미 이득이다. ㄱㅇㄷ. 잉크는 '깊은 바다' 색상이라길래 이쁠꺼같아서 이걸로 했다. 심해는 빛이 안들어서 더 어두울텐데 그렇게 깊진 않은 바다인 것 같다.
(고급스러운 만년필로 쓴 저급한 내 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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