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25-06-30 출간된 '코드 너머, 회사보다 오래 남을 개발자' 책을 보게되었다. 이 책은 18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7명의 저자(김상기, 배문교, 이동현, 이상아, 이수형, 차지현, 황성재)가 2~3개 트랙씩 작성한 독특한 구조의 책이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마치 여러 컨퍼런스를 한 책에 모아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얘기보다는 소프트 스킬, 개발문화, 퍼스널 브랜딩 등에 대한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물론 구체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는 지점을 잘 적어주신 저자분들도 계신다. 예를들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다.
‘왜’ 보다는 ‘무슨’, ‘어떤’을 써봐라.
왜 그렇게 짰어요?(X)
무슨 이유가 있었나요?(O)
어떤 고민 끝에 그렇게 결정했나요?(O)
내 경우에도 바로 시도해볼만한 부분들은 따로 TODO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위의 ‘왜’ 보다는 ‘무슨’, ‘어떤’도 그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회의 공지 시 미리 각 역할을 지정하여 공지하기’, ‘원온원 미팅’, ‘말하기와 듣기 비율을 3:7로’ 와 같은 리스트이다. 작지만 확실히 체감이 될만한 부분인 것 같아 기대된다.
위에서 말했듯 여러 저자분들이 작성하다보니, 하나의 큰 스토리가 있는 책이라기보다는, 여러 컨퍼런스를 하나로 모아둔 느낌이다. 따라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꽤 있다. 주로 자주 본 중복 키워드는 '지식공유', '애자일' 이었다. 어찌보면 ‘왜 또 중복내용이야?’ 싶을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중요하니 여러 저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주제에 대해 여러 고수분들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지식공유’ 부분은 책에 나온 대부분을 조금씩이라도 내가 실천해본적 있어서, '내가 방향은 그래도 잘 잡고 가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만 사내 세미나 13회진행, 지난주와 이번주에도 세미나 진행함, 2년 내에 스터디 20번정도였고 대부분 내가 열었음, 블로그 현재 1100개가량 글 작성(다만 알고리즘 풀이가 많긴 함))
제일 좋았던 트랙은 이상아님의 트랙12였다. 퍼스널 브랜딩 파트는 나도 관심이 있는 부분인데, 트랙12에서 구체적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생각해볼 수 있게 주제들을 나열해주셨다. 또한 유명한 향로님과 호돌맨님 등의 퍼스널 브랜딩 인터뷰 얘기도 적어주셔서 좋았다.
전반적으로 다른것 보다도 개발자 문화에서 여러 대기업의 사례를 보다보니 부러운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특히 문화적으로 잘 정착된 사례를 각 저자분들마다 작성해서 그럴꺼라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아무튼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ㅠ 한편, 개인적으로 내 독서 습관과 충돌하는 지점이 있어 재밌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난 암기과목은 안좋아하고, 이해 과목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하나의 완벽한 정답이 없는 내용이 애매한데, 이 경우 난 기본적으로 비판적으로 읽는게 내 습관이다. 예를들어 위 이미지는 최근 출간된 ‘객체지향 시스템 디자인 원칙’ 책 필기 중 일부이다. 특히 개발 관련 내용은 트레이드오프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런식으로 비판적으로 읽는게 빠르게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도 좋다. 즉, 어차피 뭐라고 말해도 모두 정답인 하나의 정답이 없는 내용에 대해 다양한 케이스로 생각해보며 읽는식이다.
그렇다보니 '코드 너머, 회사보다 오래 남을 개발자' 책은 사실 내가 읽기가 힘들었다 ㅋㅋ 대부분 본인의 가치관에 대한 얘기라서, 사실 다 맞는 말이라 비판적으로 읽기에도 뭐하고 살짝 인지부조화가 왔었다. 특히 현재 맡은 일이 좀 여러개고, 스터디도 참여중이며 개인적인 취미로 읽는 책도 있다보니, 이 책은 집중해서 2~3일만에 읽게되었다. 그래서 사고를 좀 더 빠르게 가져가려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이 책은 나처럼 집중해서 한번에 읽기보다는, 트랙별로 음미하면서 한 트랙씩 일상속에서 시도해보며 읽는걸 추천한다. 확실히 개발에 대한 기술력 외적인 부분에 대해 잘 다룬 책이라 생각한다. 소프트 스킬과 개발 문화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읽어보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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